☆ G. No'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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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면허 없는 영양학과 졸업생☆ G. No'story 2020. 2. 10. 23:12
후회하지 않는 방법에 정답은 없어 와인을 마시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대학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이다.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의 당돌한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얼마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 교수가 영양사실습 신청을 잘라냈다. 대학 3학년 2학기 지방 식약청에 실습을 신청했다. 집에서 가까운 이유도 있었고 뭔가 있어보여서 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분명 내가 1등으로 신청했는데, 본인이 찍어 둔 학생을 보내야 한단다. 일반 병원으로 실습을 나갔다. 40~60대 여사님들과 입씨름을 하고, 밥이 맛없다는 불평하는 고객에게 웃고, 예산을 절약해야 된다는 상사에게 치이고. 당시에는 그랬다. 나한테만 그렇게 보였을지도. 그래서 하기 싫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를 소모한다는 생각밖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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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오지라퍼의 주저리☆ G. No'story 2020. 2. 8. 19:29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하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방법이 궁금하진 않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언젠가는 이뤄지겠지 착각하며. 내가 술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와 내 친구들의 뺨을 때린 선배가 나에게 건네던 충고를 마냥 비웃었다. 내가 놓친 것들이 무엇인지는 생각도 하지 못했으면서. 졸업이라는 것이 이렇게까지 무섭고 막막한 것이구나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매일을 의문과 불안으로 채웠다.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스스로를 괴롭히고 깎아가며 좋아 보이는 척 웃으며 괜찮다고 말하며 속이 썩는 것도 모르고. 회사에서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어떠한 이유로든 나의 입장은 마치 허공에 외치는 소리가 되어 바닥으로 추락하는 그것에 지나지 않았다. 나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다. 더 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