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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양사면허 없는 영양학과 졸업생
    ☆ G. No'story 2020. 2. 10. 23:12

    후회하지 않는 방법에

    정답은 없어

     

     

    와인을 마시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세요?

    대학 면접에서 받았던 질문이다.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나의 당돌한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얼마 후 합격 통보를 받았다.

     

    교수가 영양사실습 신청을 잘라냈다.

    대학 3학년 2학기

    지방 식약청에 실습을 신청했다.

    집에서 가까운 이유도 있었고

    뭔가 있어보여서 하고 싶기도 했다.

    그런데 분명 내가 1등으로 신청했는데,

    본인이 찍어 둔 학생을 보내야 한단다.

     

    일반 병원으로 실습을 나갔다.

    40~60대 여사님들과 입씨름을 하고,

    밥이 맛없다는 불평하는 고객에게 웃고,

    예산을 절약해야 된다는 상사에게 치이고.

    당시에는 그랬다.

    나한테만 그렇게 보였을지도.

     

    그래서 하기 싫었다. 그래서 결심했다.

    나를 소모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나중에 다른 길을 찾으며 헤매다가도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정을 후회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래서 응시조차 하지 않았다.

    그 후로 다른 길을 찾기 시작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확실히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오만하고 어이없는 생각이었다.

     

    당장 미래를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점점 더 좋아보이는 것만 찾게 됐다.

     

    내가 그에 어울리는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멍청이 중에 멍청이였다.

     

    결정을 후회하진 않는다.

    결정에 다다르기 위한 과정을 후회할 뿐이다.

     

    결국 그 해에 내가 내린 결정은

    학교를 조금 더 다니는 것 뿐이었다.

     

     


     

     

    어설픈 오지라퍼의 주저리

    아무 생각 없이 살았다. 하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방법이 궁금하진 않았고 그저 흘러가는 대로 언젠가는 이뤄지겠지 착각하며. 내가 술을 먹지 않는다는 이유로 나와 내 친구들의 뺨을 때린 선배가 나에게 건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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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OT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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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가 존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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